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자녀가 책임져야 할 일까지 직접 책임지고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날에 어떤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만 바라보며 아들의 수족이 되어 전적으로 희생만 하고 살았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비호 아래 성장했고 아무 탈 없이 평범하게 커 가는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마보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고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만류해서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어머니의 바램대로 성장하여 꽤 좋은 직업도 가졌고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세상에서 최고 자랑스러운 아들로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직장에서 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임 인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선 아들을 바라보는 늙은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내심 어머니는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기대했습니다.
"친애하는 사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일의 주체는 자신이 되어야 하고 실패하는 것도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절반만 성공한 인생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제겐 책임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뭐든지 척척 알아서 해주시는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그저 받고만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이미 결정의 주체는 내가 아니었으니까요.
이것을 고치기까지 6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퇴임을 앞둔 지금에서라도 제 인생은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말을 듣고 있던 늙은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장 훌륭하게 아들을 키웠다는 자부심이 무너지면서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하나씩 하나씩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아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단 한번도 아들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이 이야기의 어머니처럼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도무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옆에 앉아 일일이 챙겨주고 학교과제는 곧 부모의 과제가 됩니다.
집에서도 자녀 스스로 해야 할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가야 하는 자녀도 있습니다.
자녀는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고, 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 주었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성장하여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의존합니다. 도무지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주어진 공동프로젝트에서 탈퇴하기도 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도 책임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책임감이란 '주어진 시간과 방법으로 맡은 일을 완수하는 것' 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격려를 해줍니다. 그러나 끝까지 박수를 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박수를 치지 않는 건 그 사람의 책임이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들이 나의 성과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는
것까지 내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성품이나 목표에 대해 책임을 완수했을 때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인정해 달라고 구걸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스스로 목표를 이루었을 때 자기 스스로가 만족스럽다면 그것으로 완벽하게 책임을 완수한것 입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것은 우리의 자녀를 귀하게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생활하게 도와주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