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자녀와 한번쯤은 경험해 봤음직한 상황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실망한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아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아빠는 아들의 행동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격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1층 건물 안에서 내 자신에 관한 모든것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보면, 지상 1층에서는 '말이나 행동' 이 관찰됩니다.
그리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보면, 그곳엔 그 행동을 할때 가졌던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지하 2층에는 그 생각을 하면서 느낀 '감정'의 방이 있습니다.
한 층 더 내려가 지하 3층에는 그런 행동, 생각, 감정을 하면서 자신을 어떤 '가치'로 느꼈는지 알 수 있으며, 마지막 지하 4층으로 내려가면 비로소 순수한 내 '존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속 깊이를 지상 1층부터 지하4층까지 존재한다고 하면, 이것을 아들의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행동의 이면에 있는 순수한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을 앞둔 아들이 시험 전날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들의 겉으로 보이는 지상 1층의 행동입니다.
다음단계로 아들은 책상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어떤 생각' 을 하고 있었을까요? 학교나 독서실이 아닌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당당히 의지를 밝힌 만큼 시험공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자녀의 감정을 느껴보실까요? 그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할 때 아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죄책감 내지는 조급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의 가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식히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면 맨 아래 지하 4층의 존재의 방에서 역시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께 인정도 받고 싶은' 존재가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부모가 이러한 자녀의 존재를 경청했다면 과연 '이런 모자란 놈' 이라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자녀의 행동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느낀 감정과 가치, 존재를 경청할 수 있다면 겉으로 드러난 '모자란 놈' 이 아니라 순수한 '존재의 존귀함'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이렇게 자녀의 순수한 가치나 존재를 의식한다면 자녀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그래, 지치기도 하겠지. 시험 공부에는 지장 없겠니?" 라고 말을 건낼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 있는 존재를 인식하며 다시 공부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행동을 바라볼 때는 잠시 지상1층부터 지하4층까지 내려가는 연습을 반복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것은 행동을 통해 분노로 이어지는 시간을 벌어줄 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순수한 존재를 순간순간 느낄 수 있게 해 줄것입니다.
자녀 역시 부모가 방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와 지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자신의 감정과 존재가 원하는 것을 들어 준다면 분명히 자신이 약속하고 세운 목표를 스스로 이루어 낼것입니다.
[부모코칭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코칭은 자녀의 말을 들어 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부모코치는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활을 합니다. 코칭에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코칭의 순수한 목적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인도하는 것이기에 어려움이 존재할지라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