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오월도 이제 그 막을 내리고 있다.
오월을 왜 가정의 달이라고 할까, 그것은 가정의 열매요 미래요 희망인 자녀들의 날인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손발이 다 닳도록 우리를 나으시고 기르신 어버이를 기리는 어버이 날이 이어진다.
또한 君師父一體라, 나랏님과 스승과 부모는 일체라며 존경하고 받들었던 선생님, 하지만 세상이 변해 서로가 불편한 날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속에서도 우리들의 자녀를 훌륭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가르치시고 성장시키시기 위해 애쓰시는 스승의 날이 있다.
특히, 무엇보다 가정의 시작이요 가정의 중심이되는 부부의 날이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에 의해 1995년부터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2001년 4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 것이 2003년 12월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식으로 부부의 날로 지켜지고 있다.
어린이날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왜 이렇게 많은 날들이 만들어 지고 또 이 날을 기념하며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을까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어린이 날도, 어버이 날도, 스승의 날도 또 부부의 날도 전혀 없었지만 어른은 어른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자기의 분수를 지키며 부모의 권위와 자녀를 향한 사랑, 부모를 향한 자녀의 공경과 순종 등 家和萬事成을 이루며 잘 살아왔는데...
한편으론 이렇게 라도 날을 정하여 지키지 않으면 안돼게 변해버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몇 해 전 가슴졸이며 아내의 병상을 지키던 그 때의 마음이, 그 때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무심했던 자신을 탓하며 앞으로는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함으로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며 피곤함을 오히려 기쁨과 감사함으로 보냈던 그때의 그 결심은 어디로 갔는지 몇해의 흐름속에 퇴색해버리고 일에 쫓겨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래서 이런 날들이 만들어 졌구나 생각하며 이렇게 라도 하여 가정을 지켜 만사를 이루어가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나 자신을 채찍질해 본다.
힘들고 괴로울때 생각만 해도 가슴 따뜻해 오는 가정이라는 말,
가정의 달을 마감하며 부부가 하나되어 부모를 전심으로 섬기며 자녀를 사랑으로 훈계하고 자녀는 순종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사회, 희망찬 서대문구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