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에 발생한 지진 이후 국민안전처는 ‘리히터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원전은 안전하다’ 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에서 국민안전처에 “각 지역별 진도는 어떻게 되는가”를 문의했을 때, 국민안전처의 답변은 “기상청에 문의하라”는 것이었다.
지진의 세기는 ‘리히터’를 단위로 하는 지진의 ‘규모’와, 사람들이 실제로 지진의 세기를 느끼는 ‘진도’로 구분된다. 이번에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은 진앙지에서 발생한 지진의 세기가 5.8이라는 것을 말한다. 김영호 의원실에서 국민안전처에 문의한 ‘진도’는 지역별로 사람들이 느끼는 지진의 세기를 말한다. 진도는 진앙지의 깊이, 진앙지로부터의 거리, 지질 등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며 실제로 특정 지역에 지진의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예상할 수 있는 척도다.
김영호 의원은 “일본의 지진 보도는 진도 중심이다. 진도를 제일 먼저 알리는 것은, 진도가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진의 리히터 규모, 진앙지의 위치나 깊이 등의 내용은 국민이 느끼는 지진의 강도와는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안전처는 각 지역의 진도는 파악하지 않고 진앙지의 지진 규모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호 의원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국민들에게 실제로 느껴지는 진도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또 지진에 민감한 원전이 진도 몇까지 견딜 수 있는 것인지도 알릴 필요가 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민안전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보도를 진도로 발표하는 것이 좋지만, 지진계측기가 부족해서 진도를 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충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