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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 김영철 원장

변비(constip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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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고혈압이 있어 10년 전부터 약물 치료중인 70대 후반의 여자 환자분이 최근 두 세달 전부터 변비 증상이 생겼다고 하며 병원에 내원 하였다.

 

“ 평소에는 대변을 잘 보셨어요?”

 

“ 가끔 보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몇 달 이상 대변 보기가 힘든 건 처음이에요 원장님!” “ 변이 토끼 똥처럼 딱딱하거나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지는 않으세요?” “ 변이 굳게 나오지는 않는데 최근에 가늘게 나오기는 한 거 같아요” “ 요즈음 밥맛이 없어서 식사를 많이 못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체중이 좀 빠지고 기운이 없어진 거 같아요”

 

노인 분이 갑자기 변비가 생기고 변이 가늘어지고 체중감소가 나타나면 저자 같은 외과의사가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은 우선 대장암이다.

 

“환자분 검사실로 가서 간단한 직장경(Rectoscopy)검사를 해 볼까요?”

 

직장경을 항문에 삽입하기 전에 직장수지검사(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항문관과 직장안을 촉진하는 검사)를 먼저 시행하였다. 항문 입구로부터 약 5cm상방에 딱딱하고 표면이 불규칙한 종물(mass)이 촉진 되었다.

 

역시 직장암이 강력히 의심되어 보호자와 할머니께 병에 대한 설명을 하여드리고 종합병원으로 전원 하였다. 환자는 검사 결과 다행히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지 않아 수술 후 잘 회복 되었으며 비로소 변비 증상이 해결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변비 증상으로 여러 번 불편을 겪게 된다. 잠시 가끔씩 경험하는 변비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변비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진단기준으로 정의한다.

 

1.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대변을 보는 경우

2. 덩어리지거나 딱딱한 대변을 1/4 이상에서 보는 경우

3. 대변을 보고 난 후 잔변감이 1/4 이상에서 있는 경우

4. 배변시 항문이 막힌 느낌이 1/4이상에서 있는 경우

5. 배변시 과도한 힘을 주어야 대변을 보는 경우가 1/4이상인 경우

6. 원활한 배변을 위해 부가적인 처치가 1/4이상에서 필요한 경우 (예: 관장이나 수지배변유도 등)

 

이들의 진단 기준 중 6개월 전에 시작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변비로 진단하게 된다.

 

또한 변비는 1차성 변비와 2차성 변비로 나누며 대부분이 1차성 변비에 속한다. 2차성 변비를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대장암, 척추 질환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도 발생 할 수 있으며 여러 약제(항콜린제, 뇌전증 치료제, 마약 유사약제, 파킨슨병 치료제, 일부 고혈압약)들에 의해서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 지면 변비도 자연스럽게 좋아 질 수가 있다. 변비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차 성 변비를 기능적 변비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인구의 15-20%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대부분은 민간요법으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치료하고 있으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변비약의 남용으로 이어져 변비를 더욱 악화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병원에서 진료 후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16%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에 대한 의료인들의 노력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비 치료의 기본은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20-25Gram)와 하루 2L정도의 물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유산소 운동(달리기, 줄넘기 등)과 함께 규칙적인 배변을 보는 습관, 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식이 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키워주어 장내 음식물의 대장 통과 시간을 빠르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이상적인 변비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해조류, 고구마, 호박과 바나나, 키위 같은 과일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며 아몬드, 땅콩과 같은 견과류도 식이섬유와 기름이 함유되어 있어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섭취를 하기 바란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변비에 대한 원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검사는 혈액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대장통과시간 측정, 직장항문 내압 검사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이 결정되지만 병원에서 처방하는 변비 치료제는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우선은 부피형성완하제(예: 아기오 과립, 실콘정 등), 삼투성완하제(예:마그밀, 듀파락시럽, 포탈락산 등)를 많이 처방하며 효과가 없을 시에 자극성 완하제(예: 센나, 비사코딜 등)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장운동촉진제(예:레졸로정)가 다른 약에 호전이 없는 만성변비환자에게 적용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

 

각각의 변비 치료제는 경미하게 혹은 심각하게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 후에 복용 하여야 함을 명심하기 바라며 아울러 변비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나 심각한 변비를 가지고 고생하는 환자들은 하루 일과 중에 변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미션일 정도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 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대장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는 50세 이후에 발생한 변비, 가느다란 변을 동반한 변비, 빈혈이 함께 있는 변비, 대장암과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변비, 체중감소가 동반된 변비, 혈변을 보이거나 대변검사에서 잠혈반응 양성을 보이는 변비환자는 대장암을 비롯한 심각한 질환에 의한 변비의 가능성이 있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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