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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 간염(Hepatitis)

김영철 삼성제일의원 원장

 

간염은 바이러스나 독성물질(알코올, 약제 등)에 의해 간세포나 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보통 바이러스성 간염을 일컬으며 실제로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로 A, B, C, D, E형 간염이 현재까지 있으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간염은 A, B, 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급성으로 진행되고 B, C형 간염은 만성 경과를 밟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 각각의 간염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1. A형 간염(Hepatitis A)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약 4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몸살, 구토, 설사와 함께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전염성 간질환으로 증상 초기에는 몸살감기나 장염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간효소인 AST/ALT 등의 수치(정상수치-30-40)가 보통 수 십 배 이상 많게는 백배 이상 증가하는 질환으로 현재는 과거에 기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호발 하고 있으며 보통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6개월 후에는 99%이상 완치되며 한 번 앓고 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다시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만성 간염으로 진행 하지 않는다.

 

예방 접종은 2회 접종으로 거의 모든 환자가 항체가 형성되므로 기초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의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유무를 확인 후 음성이면 예방 접종을 하기 바란다.

 

2. B형 간염(Hepatitis B)

 

B형 간염은 동양권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OECD국가 중에서도 대한민국이 가장 많은 유병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에게 당일 시행하는 예방접종이 B형 간염이기도 하다.

 

B형 간염은 어머니로부터 출생하면서 감염이 되는 주산기 감염을 제외하면 감염된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칫솔, 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하면 안되며 일반적인 식사, 술자리를 통해서는 거의 전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간염을 일으키지 않는 건강보유자는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되어있어 사회 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전혀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B형 간염의 치료는 1990년대 후반 라미부딘(제품명:제픽스)이라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과거에는 치료율도 높지 않으면서 부작용이 많은 치료법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으나 장기간 치료중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많아 최근에는 엔테카비어(제품명: 바라크루드, 엔테카벨정(종근당)), 테노포비어(제품명;비리어드, 테포비어(한미)) 등의 새로운 간염치료제가 개발되어 현재까지 거의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 없이 성공적으로 사용 중이다. B형 간염도 3회에 걸친 예방 접종으로 많은 환자가 항체가 만들어지므로 예방접종을 하기를 바라며 검진에서 우연히 B형 간염이 발견된다 해도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어 치료가 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 하기를 바란다.

 

 

3. C형 간염(Hepatitis)

 

얼마 전 서울의 모 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하여 여러 명의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 해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 이었다.

 

C형 간염도 혈액을 통해서 감염되며 예전에는 수혈을 통해서 많이 감염되었고 최근에는 문신이나 피어싱, 침, 치과 등에서의 시술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의 공동사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드물지만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C형 간염은 증상이 없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70%이상의 환자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는 것이 문제이다. 과거에 저자가 대학이나 전공의 수련 시절만해도 C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거의 불치병으로 알려질 정도로 치료가 어려웠으나 최근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여러 약제가 개발되어 8주에서 12주간의 경구 약물치료만으로 거의 완치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 질환 이기도 하다.

 

C형 간염은 현재까지 A, B 형 간염에서와 같이 예방백신이나 면역글로불린 등의 치료제가 없어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임을 명심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바이다.

 

서대문구 서대문구의회 서대문구소방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국지역신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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