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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비타민 C 먹어야 하나?

연안 무역을 넘어 대항해 시대에 접어 들면서 장기간 배에 타고 항 해를 했던 선원과 군인들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 파도와 바람으로 인한 배의 침몰이나 전투 중에 일어난 외상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괴혈병(Scurby)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무척 놀랍고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괴혈병이 비타민C의 부족으로 생긴다는 것이 모두 알려진 사실이지만 18세기 이전만 해도 장기간의 항해는 목숨을 담보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마도 기피직종이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1492년 스페인을 출발해서 서인도 제도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장기간의 항해 중 괴혈병 증세를 보여 함께 항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회생이 힘들어 보이는 일부 선원을 섬에 버리고 갔다.

항해를 마치고 귀환하던 콜럼버스는 갑자기 버리고 간 선원들이 궁금해서 그 섬으로 다시 가보았다.

 

놀랍게도 다 죽어가던 선원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이들을 보고 매우 놀라워하며 이 섬을 치유의 섬이라는 의미로 쿠라사오(Curacao)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당시에는 육지에서 과일 야채를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해서 나았다고는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으며 그 후로도 수 백 년 동안 죽음을 건 항해는 이어졌고 1747년 영국 해군의 군의관이었던 제임스 린드(James Lindt)박사가 괴혈병에 걸린 12명의 선원을 상대로 임상 실험을 통해 오렌지와 라임과즙을 먹인 선원들만이 회복되어 시트러스 과일이 괴혈병을 낫게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알아 내고 라임주스와 절인 양배추를 가지고 항해에 나선 제임스 쿡 선장이 한 명의 낙오자가 없이 원양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기 전까지는 수 많은 선원들이 원인도 모르는 체 공포의 괴혈병으로 목숨을 잃어 버렸던 것이다

 

그 후 수 백 년 후인 1928년 헝가리의 과학자 알베르트 센트-죄르지가 오렌지, 양배추 등의 식물과 동물의 부신으로부터 헥수론산(Hexuronic acid)을 분리해서 기니피그에게 투여하였다. 이물질을 투여 받은 기니피그는 괴혈병에 걸리지 않아 헥수론산이 괴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최초 발견하였다. 그 후에 1932년 헥수론산의 화학구조를 영국의 과학자 월터 노먼 호어스(Walter Norman Haworth)가 밝혀서 아스코빈산(Ascorbic acid)라고 명명하였으며 이 것는 항괴혈병 인자(Anti- scurby)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라 한다.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사람과 원숭이 등 유인원에서는 다른 육식동물과 다르게 몸에서 합성하지 못해 외부에서 투여하여야 하는 영양소이다.

 

그렇다면 비타민C는 우리의 몸에서 도대체 어떤 작용을 하길래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아직 까지 밝혀진 효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리 몸의 결체조직(혈관, 근육, 뼈 등)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합성하는 조효소 역할을 하여 인체조직의 골격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며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하여 세포의 변형과 일부 암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면역 기능의 개선과 피로회복, 감기 등 바이라스 질환의 증상개선과 지속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일부에서 보고하고 있다.

 

한국 영양학회에서 성인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RDA= Recommended Daily Allowance)은 여자 75mg, 남자 90mg 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허용량을 2000mg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타민C의 적정 복용량이 얼마인지는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박사가 1968년 사이언스라는 잡지에 “비타민의 메가용량” 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후 1970년대에 감기에는 비타민C가 치료제라는 범세계적인 사회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는 하루 성인 권장량의 60~180배에 달하는 6G~18G을 매일 복용할 것을 권하였으며 그 자신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비타민C만으로 치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에도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한 수 많은 연구가 있었으며 항암작용, 면역기능 개선 등에 대해서 연구 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발표하여 비타민C의 명확한 기능과 장점에 대하여는 좀더 정립이 필요하지만 저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를 급성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 환자나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에게 수액주사를 통한 공급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된 사례를 여러 번 경험했다.

 

비타민C의 메가도즈 치료(Mega-dose Therapy)를 반대하는 의사들은 어느 정도 장에서 흡수되면 대부분 소변으로 빠져 나가고 혈중 농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며 오히려 설사,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만 증가한다는 논고로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메가도즈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 의사들은 비타민C는 수용성이라 몸에서 축적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와 개선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그 효용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인들은 괴혈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하루 필요한 비타민C는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통하여 충분히 공급받고 있어 약까지 복용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메가도즈 치료를 한 번 시도하고 싶은 환자를 위해 몇 가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가급적 공복 시 섭취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비타민C는 산도가 낮아 위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물을 많이 마시길 당부한다. 고용량의 비타민C가 옥살산(Oxalate)의 형태로 배설되어 탈수가 되면 칼슘과 결합하여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많아 진다는 것이다.

 

셋째, 마그네슘, 피리독신(Vit-B6)과 같은 영양소와 같이 복용하면 요로결석의 원인인 옥살산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는 6시간이면 몸에서 대부분 배출됨으로 메가도즈로 복용 때는 하루 3-4회로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생기면 증상을 유발한 용량의 70-80%정도의 용량으로 복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끝으로 2020년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인의 식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여서 소개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모든 영양소와 기타 구성성분은 가능하다면 음식을 통해서 우선 공급되어야 한다”

 

수 많은 건강 기능식품과 영양제가 범람하는 요즈음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너무 약이나 건강 보조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 보이지는 않은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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