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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부종(Edema)>

김영철 원장

삼성제일의원 원장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 개구쟁이라 허구한 날 다쳐서 병원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던 17세 남학생이 어느 순간부터 뜸하더니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였다 얼굴과 몸이 퉁퉁 심하게 부어서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종이 아주 심하였다.

 

“선생님 오늘 자고 일어 났는데 얼굴이 이렇게 부었어요.” “언제부터 부종이 있었니? “ “일주일전부터 조금씩 붓는다고 느끼긴 했는데 오늘 자고 일어 난 후이렇게 되었어요” 마치 권투선수가 치열한 난타전 끝에 눈이 안 떠질 만큼 부은 것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었다

 

심각한 질환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사라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우선 해 봅시다”

다음 날 검사 결과가 나왔다. 소변에서 다량의 단백뇨(Proteinuria)가 검출되었으며 혈액 검사상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이 많이 감소하여 정상수치의 1/3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해 있었다.

 

전형적인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이었다. 신증후군은 소변을 만드는 최소단위인 사구체내의 혈관투과성이 증가하여 평소 빠져나가면 안 되는 혈액내의 단백질이 다량으로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으로 배출되어 단백질이 부족해지고 그결과 혈액의 삼투압이 감소하여 혈관내의 물이 혈관 밖 간질에 고이면서 부종이 발생하는 병이다.

 

면역을 담당하는 단백질과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지면서 감염에 취약해지고 혈액응고 장애 등이 동반 될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보호자와 그 학생에게 병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상급병원 신장내과로 전원하였다.

 

환자는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하여 현재는 약물치료도 않고 재발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이 학생처럼 심각한 콩팥병에 의한 부종도 있으나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부종들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며 쉬거나 음식조절만 잘하면 발생을 줄이고 예방이 가능한 생리적인 부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종은 몸 전체가 붙는 전신 부종과 특정부위가 붙는 국소부종으로 구분하며 전신 부종은 서두에 언급한 학생처럼 신장에 질환이 있거나 심장, 간, 갑상선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고 국소부종은 정맥, 림프관의 이상 또는 국소염증(농양, 봉와직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심장 이상에 의한 부종은 주로 울혈성심부전(Heart failure)이나 판막질환(Valvular disease)에 의해 발생하며 호흡곤란과 함께 전신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간질환에 의한 경우는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간이 알부민을 만들지 못해 저알부민혈증이 발생하고 그 결과 복강에 물이 차는 복수와 함께 전신부종이 발생한다.

 

이 경우 알부민을 주사로 투여하면 일시적인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진료 현장에서 특히 노인분들이 기운이 없다고 알부민주사를 원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일부 간경화 환자에만 선별적으로 쓰는 치료제임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알려준다.갑상선기능저하증 (Hypothyroidism)의 경우 점액부종(Mixedema)라는 특수한 형태의 부종이 발생하며 하지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하여 병이 진행됨에 따라 더 넓은 부위로 부종이 생기게 된다. 이상에서 언급한 질환으로 인한 전신부종은 각각의 질환에 대한 치료와 이뇨제의 적절한 사용, 염분제한과 알부민 등을 이용한 대증적인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그 외에 전신 부종의 기타의 원인으로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NSAIDs), 고혈압약제중 1세대 칼슘차단제, 일부 당뇨치료제 등이 부종을 일으키고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더 많이 발생하며 약제를 중단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면 대부분 개선 된다. 고혈압, 당뇨를 치료하는 환자가 다리나 몸 등이 이유 없이 붓는다고 느끼면 담당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서 해결 할 수 있는지 알아 보기 바란다.

 

국소부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정맥부전증과 림프부종이다. 정맥부종은 정맥판막의 손상에 의한 혈액의 역류에 의해 발생하며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질환이나 이차적인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아프리카의 일부 후진국에서는 기생충감염에 의한 림프관의 폐쇄로 림프부종이 발생하며 그 외의 대부분의 경우 림프절을 절제하는 악성종양의 수술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림프부종이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과 액와부(겨드랑이)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10~15% (많게는 30-40%까지 보고됨)에서 수술한 쪽 팔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림프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 마사지와 탄력 스타킹으로 부종을 치료 할 수 있으며 최근에 폐쇄된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하는 림프관정맥 문합술이나 림프절(관) 이식술이 치료에 이용되어 점점 우수한 치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6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에 2/3는 세포내에 존재하고 1/3은 세포 밖에 존재하고 있다.

 

지나친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면 세포내의 수분이 세포 밖 간질에 축적되어 부종이 발생하게 되는데 신장, 간, 심장의 이상이 동반되면 병적으로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부종의 정도를 간단히 확인 하고 심각한 정도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다리의 정강이 뼈 앞부분을 손으로 눌렀다 떼었을 때 들어간 깊이가 2mm이하면 1단계 8mm이상이면 4단계로 구분한다.

 

이 정도 되면 우리 몸에 수분이 2-3리터 이상 증가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전날 과식을 하거나 짜게 먹은 후 몸이 부어 아침에 일어나 신경 쓰인 경험이 누구나 한 두 번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부종은 누구나 실생활에서 가끔 경험하는 일이고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부종이 있거나 호흡곤란과 복수를 동반한 부종 국소부위의 열과 통증을 동반한 부종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찾아 보기를 권한다

<사진설명> Normal—정상, Pitting edema- 함요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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