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리리 구의원은 지난 7월21일 독일 아데나워재단이 주최하는 AWPC에 기초의원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 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에 본지는 양의원의 대회 참가 후기를 받아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가정폭력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며 개선위한 공통된 노력이 필요함 역설
김영란 법에 대한 설명으로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아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지난7월 21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아데나워재단이 주최하는 “Asian Women Parliamentarian Caucus” (AWPC)에 영광스럽게도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 대표로, 기초의원으로서는 최초로 참석했다.
올해 이 토론회에 초청받은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그것도 우리나라 기초의원으로서는 최초 참여인 만큼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현재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발전과 위상을 보여주는 예라고도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더욱 의미있고 아울러 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참석했다.
아데나워재단 (Konrad Adenauer Foundation)은 독일 초대 총리 아데나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세계적인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현재 120개 나라에서 민주주의 정착과 평화, 국제 교류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재단이다.
특히 해마다 아시아 지역 여성 정치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Asian Women Parliamentarian Caucus”를 통해 아시아의 정치 발전과 여성 정치인 역할 확대 등에 이바지 하고 있는 단체이다.
또, 사전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나라별 대표 여성정치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아시아의 핵심 여성 정치인들이 모여 실제 본인들이 경험하고 느낀 정치사회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으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는 6월 21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Engaging Civil Society Organisation - Advocating Women’s Rights and Participation” 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첫날에는 멕시코,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성단체 대표들과 아시아 여성 정치인이 각국의 여성문제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토론회를 통해 세계각국의 여성문제는 시기와 정도, 빈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 사회구조로 인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 소외 등이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더욱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으며, 아시아 여성정치인들의 연대를 통해 이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함을 결의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조혼, 교육기회에 있어 여성차별이나 가정폭력은 많은 부분 개선되었으나, 남녀 임금차별, 결혼이나 가족관계에 따른 차별과 억압, 주부들의 무권리나 과중한 노동, 사회참여에 부분에서는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본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많은 부분 개선되었으나, 얼마 전 가정폭력으로 남편에게 골프채로 맞아 죽은 한 사례를 통해 가정폭력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통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아직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사회발전에 따라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는 디지털 성범죄(일명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설명하고 선제적으로 법적·사회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각국에서 참가한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여성정치인들이 특별한 형식없이 자신의 관심주제가 논의되면 플로어에서 자발적으로 단상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특히,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때에는 본의원도 단상에 있었는데 갑자기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활동가가 단상에 올라 인도네시아주재 한국기업과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 근로자 및 가정부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초과업무를 시키는 등 학대와 차별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분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본 의원은 처음에는 전세계 시민단체 여성활동가들과 아시아 여성 정치인들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서 무척 당혹스럽고 수치심이 들었지만, 인도네시아 여성활동가의 분노와 분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본 의원은 사과를 통해 이 시간 이전에는 그런 내용에 대해 몰랐지만 지금 알았으니 어찌되었던 대한민국을 대표로 해서 이 자리에 온 정치인으로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도네시아 시민단체가 하는 일을 도울 것이며 당신과 함께 하겠다고 진솔한고 솔직한 마음으로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
이러한 본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가 전화위복이 되어 오히려 주최측과 참가자들에게 개인적인 찬사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해 보람을 얻을 수 있었으며 역시 가장 중요한 무기는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시민단체 활동가들만 모인 자리에서 일본의 중국에 대한 만행에 대해 중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유감만 표명하고 사과는 거절하여 추최측과 다른 참가자들 모두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는 일이 있었는데, 시민단체 활동가가 한 국가의 대표로 참석한 정치인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비난을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어 모두 긴장하고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 의원은 그 활동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사과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 오히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뿌듯하기까지 했다.
두 번째 날에는 아시아 여성정치인들만 모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계획 수립 워크숍이 열렸는데, 주제를 선정하고 논의 후 역할극을 통한 발표를 했으며 본 의원은 역할극에서 정치인에게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지역주민 역할로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정치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한 이야기도 논의되었는데, 이때 본 의원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 법)’에 대해 소개하여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기도 해 대한민국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홍콩 입법부를 방문하여 돌아보고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나는 간담회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로 무산되어 이쉬움을 더했다.
한편, 본 의원은 “이번 AWPC 참가를 통해 여성문제는 국지적인 문제가 아닌 전세계 공통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은 연대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여성정치인들이 함께 외쳤던 구호 “We can't wait to change, We will make the change!"가 헛되지 않도록 서대문구에서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도 효율적인 활동을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조충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