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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안면신경마비(Facial nerve palsy)

40대 초반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얼굴은 무덤덤한 모습을 하고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한다.

 

“선생님 어제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와 거실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 났는데 좌측 얼굴 감각이 이상하고 혀에서 맛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디 볼까요?”

“이마의 주름을 만들어 보실래요?”

“눈을 꼭 감아보시고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려 보세요”

 

우측 이마의 주름은 깊게 만들어지는 반면 좌측은 약간만 보일 정도로 잘 만들어지지가 않았으며 입술을 오므릴 때 입이 우측으로 밀리는 모양을 보였다”

“혹시 좌측 귀 주변에 통증이 있거나 수포성(물집) 피부발진은 없었나요?”

 

“예! 귀에 통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피부도 깨끗합니다.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증상인데 뇌에 무슨 병이 생긴 거는 아니겠죠?”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해 안면신경이 감염되어 생기는 안면 마비일 가능성이 많아 보이네요”

 

“보통 몇 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많지만 다른 원인이 혹시 있을 수 있으니 신경과로 가서 다시 진료를 받아 보시죠”

이 환자는 3주 정도 지난 후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어 지금은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면신경(Facial nerve)은 7번째 뇌신경으로 얼굴과 목, 두피 근육의 운동을 담당하며 귀 주변 피부의 감각과 혀의 앞쪽 2/3에서 미각을 담당하는 감각신경의 역할을 하고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복잡한 신경이다.

 

안면 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중추성은 뇌혈관 질환,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지만 흔치 않고 대부분이 말초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에도 벨마비(Bell’s palsy)가 가장 많은 빈도로 발생하며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 의해 주로 생기고 가장 예후가 좋아 80% 정도가 수 개월 내에 자연 회복된다.

 

그 외에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알려진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의 재활성화로 안면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 있는데 이때는 귀 주변의 통증이 심하며 청각소실 등의 빈도도 높고 완전회복도 벨마비 때보다 떨어진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지만 진드기에 물려 피부 병변이 먼저 나타나고 말초신경염이 안면신경에 발생하여 생기는 라임병(Lyme disease)이 미국 등 서양에서는 가끔 보는 원인이다. 기타의 드문 원인으로 안면부의 외상과 골절, 신경을 침범하는 침샘의 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안면마비가 일단 발생 하였을 때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양, 뇌졸중 등 기질적인 원인이 배제 된다면 가급적 빨리 최소 72시간내에 고농도의 스테로이드를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하는 것이다. 70%이상 자연회복 된다고 알려진 벨마비의 경우도 이러한 초기치료가 시행되면 15% 정도가 추가로 회복률이 올라 간다고 알려져 있다.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안면신경 마비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한방치료를 초기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안면신경 마비는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며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며 초기치료는 시간이 지나 회복되지 않은 일부의 환자에게 시행하는 재활치료, 주사치료, 수술치료 등의 어느 것보다 가장 우선되는 중요한 치료라는 사실은 어떤 의사도 부인하지 않는다.

 

보통의 환자에서 안면마비는 완전회복률이 높으나 마비가 있는 기간동안 눈을 감을 수 없어 각막이 건조해지고 손상을 받아 실명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비가 있는 동안 안연고, 안대의 사용이 매우 중요하며 잘 때는 테이프로 눈을 감게 해주는 것이 또한 필요할 수 있다.갑자기 발생한 안면마비는 예방법도 완벽한 치료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수 개월 내에 자연회복 된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일반인들이 중추성 안면마비와 벨마비로 대표되는 말초성 안면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팁이 있어 소개해 본다. 중추성 안면마비일 경우 해부학적인 차이로 마비된 쪽의 이마의 주름 만들기, 눈감기는 가능한 반면 말초성 안면마비일 때는 이마와 눈의 운동신경도 함께 마비가 된다는 것이 중추성 안면마비와 다르다는 것이다.

 

얼굴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서 발생하는 안면마비와 얼굴의 마비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점차 심해지고 6개월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경우는 반드시 다른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처음 경험하는 안면마비에 어느 누구도 당황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회복이 되며 초기 치료를 잘 받으면 회복률을 더 높일 수 있고 일부의 환자에서 후유장애가 남더라도 재활치료와 주사, 수술치료를 병행하여 정상 생활을 영위하게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으니 안면마비가 생겼다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방문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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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소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청장 하형소, 이하 서울고용노동청),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이병권, 이하 서울중기청)은 3월 18일(월) 15시 온수산업단지에서 간담회를 개최하여 중소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이행에 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합동 지원하기로 하였다. 서울온수산업단지는 서울 구로구 온수동 815번길 일대에 소재한 기계 및 전기·전자 제조 등 197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로 지난 1월 27일부터 전체 입주기업의 32%(62개소)가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대상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중소기업까지 전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영세‧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마련되었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며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부에서 알려주고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건의하였다. 이에 서울고용노동청과 서울중기청은 해당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우선 서울온수산업단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및 중소기업 정책자금 등 중소기업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로 하였다.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