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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청소년 역사교실’ 체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서대문 ‘경계 없는 행복한 학교’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어서니 만세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삼일절도 광복절도 아닌데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힘주어 외치고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여학생 두 명과 검정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을 호소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일본헌병경찰이 들이닥치자 남학생은 몸싸움도중 도망가고 두 여학생은 붙잡혀 끌려간다. 구경나온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만세를 부르던 아이들은 안타깝고 분한 표정이 가득하다.

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되는 2015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인 ‘청소년 역사교실’ 체험모습이다. 민관학이 교육공동체를 구축하여 관내 청소년들에게 역사 현장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2016년부터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의 학교와 지역사회 모형은 학교의 역할 및 교육에 대한 사회적 기대 변화에 상응하지 못하고 청소년복지, 문화지원, 돌봄 등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평생교육에 대한 요구 및 다양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와 마을, 공간의 경계를 없애고 교육청, 자치구, 지역사회가 경계를 없애고 학교와 마을 곳곳이 배움터가 되어 청소년들이 즐겁게 배우고 마음껏 꿈 꿀 수 있는 ‘경계 없는 행복한 학교 서대문’을 만들려고 한다.

서대문구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로서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교육 혁신을 위해 자치구, 지역주민, 서울시, 교육청이 협력하여 혁신교육정책을 추진하도록 교육청이 지정하여 지원하는 자치구이다.

서대문역사교실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특성을 활용하여 독립ㆍ민주를 주제로 하는 참여형․자기주도형 교육을 실시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사업을 운영하며 자치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유대강화 및 자유학기제 등 사업 다각화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역사교실에 참여한 연극단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3ㆍ1절 독립만세체험과 전쟁기념관 나라사랑 연극체험을 진행하고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로 알려진 ‘꽃할머니’를 공연한 극단 탈무드(대표 박정용)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탐방 중 학생들과 함께 2시간의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대상은 관내 초등고학년으로 구청과 교육청을 통해 학급단위로 사전예약을 받았고 학교에 버스를 배차하여 학생을 수송한다. 9월부터 인왕초, 연희초, 연가초, 홍제초, 북성초 5개 학교 22학급이 역사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오전 10시 역사관에 도착하면 강의실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소개 동영상을 보고 나와 독립운동가 만세운동을 함께하고 보안과 청사로 이동해서 한국 근현대사의 전반적인 역사지식을 배운다. 관내 학생들 대부분이 역사관에 와본 경험은 있지만 역사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인 청소년 역사교실에 오면 마치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것 같아 사뭇 진지해 진다.

보안과 청사 지하에 들어서면 일제의 고문 실태와 고문체험을 할 수 있는데 학생들은 순국선열 육성증언영상을 보고 무척 놀란다. 갖은 고문을 견대내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증언을 듣다보면 이병희 지사의 끔찍한 성적고문 증언과 독립운동을 하려면 자기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학생들은 독립운동가의 노고와 정신에 숙연해 진다.

중앙사로 이동해서 재판광경을 보고 독립운동가에게 전해줄 편지를 써서 몸속 깊숙이 감추고 옥사체험을 위해 이동하는 도중 태극기가 발견되어 학생들은 모두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서 독립운동가를 만나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는 학생들은 꼭꼭 숨겨간 편지를 읽고 전한다. 간수가 독립운동가를 끌어내어 데려가려하자 학생들은 아직 전하지 못한 편지를 전하고 싶어 문틈사이로 편지를 내밀며 힘내라고 외쳐댄다. 해 뜨는 시간에 따라 하루 10시간 30분에서 14시간이상 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공작사에서 학생들은 마음을 담아 직접 추모꽃을 만든다. 추모비에 도착하면 독립운동가의 추모시를 들으며 독립의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낄 수 있다. 사형장으로 향하는 독립운동가에게 추모꽃을 들어 흔드는 학생들의 표정이 의연하다. 또한 추모비에 묵념하는 모습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사형장을 둘러보고 나오면 고문으로 훼손된 시신을 보여주지 않고 시신을 몰래 내보내기 위하여 시구문을 만들었다는 설명을 끝으로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역사의 타임머신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학생들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장으로 독립과 민주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청소년역사교실을 운영한다. 역사관은 2016년 시 주민참여예산 구 지역사업 선정관련으로 서대문형무소를 활용한 앱 개발 및 사용 환경조성 사업을 제안했으나 순위에서 밀려났다.

현재 하루 1500명에서 2000명의 많은 입장객이 이용하는 역사관에 이 사업이 적용된다면 지역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관을 이용하는 청소년역사교육에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옥주 기자 okmeju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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