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살이를 돕고 지원해주는 목적으로 개소한 말랑센터가 운영소홀과 각종 문제점으로 인해
마을공동체운영의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서대문마을이야기를 통해 마을공동체 지속성을 위해 마련된 라운드테이블에서 나눠진 마을이야기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서대문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2014년 5월 (사)서대문사람숲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하여 7월 25일 마을살이를 돕고 지원해주는 목적으로 ‘말랑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식을 열었다. 그동안 신지식산업센터 내 2층에서 운영되어 왔으나 7개월의 계약기간을 마치고 2015년 재위탁운영에 지원하지 않았고 결국 4월 20일 말랑센터 맺음모임을 열었다. 서대문구는 3월 4일 위탁운영단체 모집(사업비 119,982천원)을 재공고하였으나 선정된 단체가 없어 지금까지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대문구는 임시 직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주민들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되도록 지원하는 민관 협력 매개체의 역할을 위해 만들어 졌다. 또한 마을공동체 기초조사와 사업 분석‧평가‧연구, 사업계획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고 민간단체의 네트워크 사업과 마을일꾼 발굴육성, 마을공동체 관련 교육홍보를 주 사업내용으로 한다.
그런데 서대문구 감사결과 센터의 운영소홀과 상근인력의 급여 부정수급, 용역결과서 계약집행기준 위반, 특정업체 계약업무 편중집행에 대한 지적사항이 발견되었다. 내일배움카드로 교육 중인 상근활동가는 센터장의 제의로 동생이름의 통장으로 활동비를 부정지급 받고 있었다. 행정처리 상 문제로 급여를 환수하였고 구제신청을 통해 급여를 되돌려 받는 방법이 있다. 또한 홍보인쇄비 예산을 집행하면서 대부분을 한사람이 운영하는 특정 2개 업체와 계약을 맺는 일감 몰아주기, 용역결과보고서가 보완되지 않았는데도 제작비를 지출했다. 이런 부실 운영으로 인해 서대문구는 사단법인 서대문사람숲에 재위탁하지 않았다.
9월 3일 서대문사람들의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센터관계자 5명의 이름으로 8일 서대문마을넷 카톡방에 올렸었다. 이후 서대문마을넷 운영위원들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11월 3일 가재울문화사랑방에서 서대문 마을이야기를 통해 마을공동체 지속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하였다. 이 자리는 누구나 신청하여 키워드 중심으로 1인 5분 발제할 수 있도록 하였고 2부는 전체토론시간을 계획했다. 서대문 마을의 현황과 방향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대문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담당하고 있던 센터장 이하 직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은 서대문 마을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이다.
진행자(황호완): 저는 가재울라디오 PD입니다. 이 자리는 서대문마을사업의 방향을 위해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팩트 중심으로 과거 잘못보다 앞으로 2016년 사업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1부는 키워드 중심으로 4분이 발제를 신청하셨습니다. 김성희 상생, 김혜미 투명성, 이태영 시민사회생태계, 장수정 소통과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발제를 들어 보겠습니다.
김혜미: 저는 서대문구 구위원이며 지역에서 27년 세월을 살다보니 서대문을 사랑하고 특히 홍제1동에서만 살았습니다. 감히 투명성을 키워드로 생각한 것은 내 스스로가 내 자신을 위해 지역에서 일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마을일을 하던 때와는 달리 예산이 내려지고 일자리가 되고 돈이 연계되면서 투명성이 중요해졌습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마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일을 오픈할 수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잘잘못을 인정했다고 하는데 어디에 했나? 변명뿐이었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것에 인정을 하고 지역 일을 한 서대문마을지원센터에서 일한 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왔으나 오늘 참석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부터는 투명하게 일하겠다고 했다면 열심히 일한 부분을 인정하고 함께 가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안타깝습니다. 수차례 제안을 했으나 거부한 부분이 있습니다. 투명성이 있어야지만 마을이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영: 2001년부터 마을카페 채화당에서 마을음악회 등으로 마을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키워드는 시민사회생태계입니다. 전에는 지역후원을 받았으나 요즘은 공모사업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공모사업을 보고 사업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차후 마을보조금의 판단평가를 어떻게 할까? 시민사회가 만들어 졌는가? 활성화 되었는가? 시민주체의 저력이나 문화가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나 와서 해도 되는 시스템이 저력이라 생각합니다. 중간지원조직이 있는 상태에서 시민사회가 저력이 있다고 할 수 있나? 예산투입에 비해 시민사회의 저력과 문화가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는가? 평가지표는 누가 와서 해도 확인 가능한가? 등의 생각을 할 때 건강한 시민사회생태계가 중요합니다.
장수정: 소통과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잡았습니다. 재작년부터 지원사업을 받아 가재울문화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넷의 공적이야기과정에서 놓친 것이 있었고 공적 마을만들기를 이야기하고 공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센터가 서대문에 필요한 시민사회나 단체가 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공적자질을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가 시작의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혜미: 그동안 평가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중간조직은 마을을 어떻게 지원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곳이다.
김성희: 상생을 키워드로 이야기함에 앞서 마을넷 운영위 포함 많은 참여를 기대했는데 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지역 어린이집을 10년 이상 해왔고 사단법인 서대문사람숲 이사장입니다. 사람숲은 2013년 창립총회를 열었고 서대문 최초 마을기업입니다. 박원순 시장 당선 후 1000만 서울시민을 마을공동체로 참여시키고 서대문구도 활발했었습니다.
상생은 함께 살기, 마을에서는 함께 먹고 살기입니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위탁받고 마을거점역할을 하는 곳으로 마을 자생넷을 발굴 연결하는 목표로 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인적자원이 형성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비난이 아닌 대안을 위한 반성을 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재위탁을 잘 이끌지 못한 점을 공개사과하고 실명공개도 했습니다. 첫째, 소수가 인파워먼트를 못하고 정보가 부재하고 독점되었습니다. 둘째, 본인의 필요에 의해 유유상종, 끼리끼리 즉 폐쇄적이 아니라 공통의제인 생태, 환경, 인권, 통일 등을 녹여내서 변화하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사각지대나 취약계층, 약자를 배려하여 함께 욕구에 맞추어 사업을 했어야 했습니다. 마을청년실업을 해결하지 못하고 적은 비용으로 활동가나 약자와 인프라 관계망 맺기를 못했습니다. 행정이 아니고 사람이 우선되는 인간다운 사회의 방향성이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정보를 독점하고 줄서지 않으면 프로젝트 받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상생의 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수정: 공감합니다. 마을공동체 철학 없이 사업하지 않았나 생각하여 허망했습니다. 소수를 위한 생계환원이 아니라 공공의 것으로 돌리려고 고민하는 인식확대가 되면 희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의 자리는 다른 흐름을 만드는 계기로 생각하며 과장평가는 안했으면 하고 어떻게 마을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공공의 장에서 마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김혜미: 저는 중간조직을 너무 사랑하여 함께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배신감이 앞섭니다. 서울시마을종합지원센터도 3년 평가를 해야 할 때입니다. 중간조직이 그들만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받아가는 내부거래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성희: 저는 마을지원센터의 감사건 보도를 후에 알았습니다. 이후 6개월간 잠을 못 자고 힘들었고 주민 볼 낯이 없었습니다. 법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사장으로서 마을지원센터의 재위탁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더라도 개인적으로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생은 인정하지만 지역주민을 모욕한 부분은 책임지는 행위을 원합니다. 개인적으로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어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투명하게 운영하여야 마땅하고 시민의 혈세라 생각하는 개인 철학, 삶의 양식을 가지고 운영했어야 합니다.
이은주: 저는 그동안 법인은 무엇을 했는가 의문이 많았고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센터관계자들이 안와 속상합니다. 준비한 자리가 허전했는데 이사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위안되고 재가 납득이 되지 못했는데 오늘 납득이 되는 자리여서 감사합니다.
이태영: 감정소모를 많이 하지 않고 폐쇄성이 아닌 공익적 평가 자리로 평가를 이끌길 바랍니다. 감정상하지 않고 공적‧공식‧공개적인 토론을 기록해서 풀어나가는 작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수연: 마을살이 초보입장에서 마을지원센터 공백기가 안타깝습니다. 센터가 부재인데도 지원금사업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센터에 대한 마을의 관심이 가려진 아쉬움이 있고 장점을 살려나가도록 모색했으면 합니다. 정보부재와 활동가가 정형화된 시스템에 맞게 정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약자도 할 수 있도록 돕는 센터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장수정: 행정처리 줄어준다고 했으나 늘고 있어 울컥합니다. 서대문마을지원사업이 3년차인데 초기 활동가들이 마을 내 컨설턴트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존 활동가 자원이 있으니 다른 방식으로 연결해서 찾아봤으면 합니다.
김혜미: 구가 중간조직이 필요한가, 구가 직접 뽑아서 가거나 다른 단체가 위탁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련하여 현재 상태에 대한 상황을 책임져야 합니다.
김성희: 무책임이 맞다고 생각하고 지속하지 못한 무책임 즉 심의위원에게 약속한 것인데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전상희 선생님은 마을넷위원장이자 사람숲위원이신데 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해 센터장을 인사에서 경질하고 지속하자는 의견에 그 분들은 센터장이 안하면 안하겠다고 본인들이 거부했습니다.
센터는 누구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책임의식이 없습니다. 이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그자체가 폐쇄고 독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황호완): 모든 분들이 센터를 책임지고 있던 분들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해명이든 무엇이든 원하시면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전체토론은 마을사업은 이랬으면 한다. 센터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방향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김성후: 현재는 엘시스테마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저희끼리 가칭 전백련-전국백수연합이라 칭하며 부평초 같은 삶을 살다가 서대문에서 정착하여 마을공동체가 생존의 문제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하여 열심히 일하고 행사에 참여하며 마을예술학교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자체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고 중간조직이 없으니 민의 한계를 알았고 관 도움의 한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공동체는 함께 만들 때 진정성을 가지며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손소영: 2년 전 사회적 경제생태사업 참여로 서대문구를 다시 찾았는데 제가 본 서대문구는 낙후된 모습이었습니다. 마을지원센터에 도움을 받고 인큐베이터에 의지하여 지역 사회의 경제생태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돈이 없어도 마을에서 살 수 있는 뿌리는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사업입니다. 마을자생단(마생단) 사업과 만남을 통해 통합을 예견하고 있는데 개인적 관점차이겠지만 마을센터와의 접점이 없어집니다. 마을기업에 사생단과 마생단이 있는데 사회적기업 재위탁과정이 무력화되면서 협동조합지원사업이 작았습니다. 작게 라도 진행되어야하는데 마을기업인증 사회적기업이나 예비도 떠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전수조사 마을사업자생단 마을기업인증 두 군데가 종료 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곳은 이사장도 다시 지원받을 것을 기대하며 2017년 1억 상환에 대한 고민이 적어보이고 다른 곳은 마포로 이사하여 마을기업 타이틀은 유지하고 있어 약정을 해약했습니다. 주민기반과 마을기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공간지원사업이 없어짐에 따라 도덕적 회의와 건물주만 좋은 일로 기자재 3천만 원의 권리금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사회적 경제에서 마을기업은 뿌리이고 중간지점은 있지만 현재는 아닙니다. 각각의 특성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맞춤형이 될 수 없습니다. 차후 서로 대등한 상황에서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2부 전체 토론까지 1시간 30여분 진행된 후에도 뒷풀이로 둥글게 모여 앉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날 쌍방향 소통과 수평적 대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아쉽게도 중간조직인 전 말랑센터 직원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민과 관만 참석하는 마을이야기가 되었다.
<이옥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