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물싸움, 아이도 어른도 청년도, 남녀노소 없이 빽빽한 인파속에 물란리가 벌어졌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7월의 첫 주말, 연세로에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이 손에손에 물총을 들고 너나없이 쏘아대며 뜨거운 여름을 식히며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애인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즐겼다.
토요일인 첫날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 45분, 일요일인 둘째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려 서대문 구민들은 물론 서울과 각지에서 몰려들어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문화기획단체 무언가(대표 김현경)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후원하여 ‘왕국을 탈환하라(Retake the kingdom)’로, ‘반란군이 점령한 왕국(신촌)을 세계 각지 용병들이 되찾는다’는 스토리 구성 아래, 연세로 중앙에 설치된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치열한 물총싸움이 전개됐다.
물총대전 시작을 알리는 DJ의 시그널 사운드와 함께 반란군이 메인무대와 망루에서 워터 캐논과 워터 커튼을 발포하며 용병을 공격하고 용병들은 이에 맞서 왕국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펼치는 등 요즈음 대세를 이루는 게임 컨셉으로 신나는 축제를 즐겼다.
뿐만아니라 이 같은 스토리의 물총 싸움 외에도 다채로운 거리댄스와 디제잉쇼 등의 이벤트도 진행되었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신촌, 파랑고래’ 앞 ‘키즈존’에는 챌린지바운스와 에어풀장도 설치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에 앞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신촌상인연합회와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모두가 함께 즐기며 상생하는 프로그램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서번트(savant) 아티스트들의 굿즈(goods)를 선보이는 ‘상생프로젝트’도 진행돼 즐거움과 함께 감동을 더했다
아울러 축제 후 버려진 물총을 수거해 △재활용품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정크 아티스트’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장난감 재활용 업체인 ‘금자동이’ 등에 무료로 전달해 환경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물총축제의 가치를 구현한다.
입장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물총축제에 참여하고 각종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물총은 개인이 미리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물총에 채울 물은 ‘물보급소’에서 공급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남녀노소, 내외국인 누구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신촌물총축제가 주는 특별한 즐거움”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축제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삶의 활력도 되찾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