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부모들은 자녀가 좌절, 분노, 슬픔과 같은 소위 나쁜감정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고 전전긍긍합니다. 자녀가 시험을 망치면 위로해주고 덮어주고 기분전환을 시켜줍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할뿐 아니라 비위를 맞추어주려고 애씁니다. 자녀의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자녀의 기분에 좌지우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가 감정을 깊이 경험하지 못하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유년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가지 정서적인 도전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과보호가 가져오는 또 다른 결과로는 자녀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다고 믿으면 애초에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라고 가족심리상담사 리처드 슈가먼은 말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긍정적인 감정 역시 충분히 느끼고 누릴 수 없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없으면 긍정적 감정도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또래 자녀들보다 신체발달이나 성취활동에서 앞서가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인식도 문제가 됩니다. 어떤 자녀들은 십대가 되면 신체적으로 또래 자녀들보다 훨씬 앞서 갑니다. 이런 자녀들은 마치 어른처럼 보이고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성취활동에서 앞서가면 정서적으로도 성숙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스포츠 스타이지만 테니스 스타였던 제니퍼 카프니아티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3세의 나이에 제니퍼는 신체적으로 젊은 여인처럼 성숙했고, 세계 최고의 여성 테니스 선수들과 어깨를 겨룰만한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부모, 코치, 다른선수들, 언론 할것 없이 모두 그녀가 어린 나이지만 정서적으로 매우 성숙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오해 때문에 그녀는 경기에 출정하고, 막대한 수입을 관리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광고 계약을 하고,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어른들도 벅찬 일들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니퍼가 그러한 압력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정서적으로 성숙한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제니퍼 자신도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생각은 잘못되었음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얼마 뒤 제니퍼는 테니스를 그만두었고 마약과 법정문제에 휘말렸습니다. 그녀는 한동안 경기를 중단했고,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후에 인생과 선수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그녀는 보다 성숙하고 신중한 여성의 모습으로 테니스계에 복귀했습니다. 10년 전에 보여주었던 재능을 다시 찾은 제니퍼는 2001년 호주 프랑스오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에 대해 제니퍼는 " 이제는 너무 지나치거나 불편하다 싶은 때를 알고 있다.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된것이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부모들의 과보호로 자녀가 성취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장발단이 늦어지고 상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 되며 빈곤하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