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제20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가 이달 14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수어를 통한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 서대문구, 민간기업이 후원했다.
올해 수어문화제의 공식 슬로건은 ‘응답하라 한국수어’로, ‘한국수어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고 수어가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K-POP 농인 아이돌 ‘빅오션(Big Ocean)’의 공연이었다. 수어와 춤을 융합한 퍼포먼스로 큰 박수를 받은 빅오션은 “수어가 모두의 언어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음악과 함께 전달했다.
또한 수어 아티스트 임영수의 감동적인 수어연설, 댄스스포츠팀 ‘라틴리노위티’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현대무용가 고아라의 수어 안무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며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수어골든벨, 수어 이름짓기 공모, 수어웹툰 전시, 농문화 체험 등의 부스가 운영돼 남녀노소 누구나 수어를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성헌 구청장은 개회식에서 수어문화 확산을 위한 서대문구의 정책 추진과 현장 지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수어문화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마음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수어가 모든 시민의 일상 속 언어로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사 장소인 신촌 연세로는 젊은 세대를 포함한 많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수어와 농문화를 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도심 속 거리에서 수어를 접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서대문구는 평소에도 ‘찾아가는 무료 수어교육’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교육기관, 사회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어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 전반의 소통 문화 확산과 포용적 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 관계자는 “이번 수어문화제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의 장이자 ‘한국수어’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는 이번 수어문화제 후원과 같이 앞으로도 다양성과 문화적 권리를 존중하는 열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