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치욕의 역사를 마감하고 해방의 기쁨을 맞이한지 벌써 70년,
온 국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던, 하지만 그 기쁨은 38선으로 두동강 났고 3년간에 걸친 동족간의 피흘린 전쟁 끝에 휴전선이란 이름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아직도 끝없는 전쟁속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너도나도 통일이야 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그 또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니 분명 정확한 말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정부도, 여야 지도자들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니 알면서도 한쪽 눈 감고 수십년을 지나온 사실을 이제는 그들앞에 내어놓고 사죄하고 보상해야 할 것이다.
날마다 일본 정부를 향해 우리의 치욕의 역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우리의 할머니들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면서 과연 정부는, 그리고 지도자들은, 아니 우리 국민들은 해방을 위해 부모 형제도, 자식도 버려둔채 피흘려 싸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위해, 그 후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민주열사란 이름으로, 심지어는 해난 사고로 죽어간 이들을 위해서도 수억씩 쏟아부으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피흘린 그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말이다.
국치의 원흉이라고 하는 이완용의 자손들중 박사가 100여명에 달하고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1573만m에 달한다고 하는데 정작 나라를 위해 피흘렸던 그들의 자손은 수급자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움은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현실이 아닌가
서울 월드컵 운동장에 수만명을 모아놓고 화려하고 거창한 무대를 만들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나쁘다는 것도, 폄하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화려한 행사뒤에 가려진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후손들의 경제적인 고통과 외로움과 소외감, 국가를 위한 희생의 결과로 인해 빚어진 비참한 현실에 대한 원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 그 누가 있어 국민을 향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며 그 누가 그 외침을 따를까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일본총리를 시작으로 13일 정의화 국회의장, 14일 김무성 새누리당대표가 서대문형무소 아픔의 현장을 돌아보았다.
조금은 뜻밖에 무릎을 꿇고 아니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헌화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모습과 기자들을 향해 아베 총리의 담화에는 중국과 한국등 아픔을 주었던 나라들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들어가야 할 것을 주장하면서 시종일관 어깨를 움추렸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당당한 것 같은 한국의 두 정치인의 모습에 오히려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마음을 억눌렀던 것은 본 기자만의 생각이었을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앞에서, 그리고 수많은 국민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우리의 정치지도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이 없다.
자기나라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그들에게 어찌 남의 나라가 대접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리요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행사들이 막을 내리고 도로변 게양대에 태극기도 이제 걷혔다. 그리고 마음껏 즐겼던 광복절 연휴도, 여름 휴가도 끝났다.
이제는 눈을 돌려 안을 보자, 내 주변을 살펴 보자,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실천해 보자
광복 71주년을 맞이할 2016년도의 8월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