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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비전학교&도시속작은학교 연합 졸업식 <빛나는 너에게>

기어코 함께 완주한 대안학교 청소년들의 졸업 이야기

■ 내 삶이 닮긴 자서전 발간에서 직접 대본까지 쓴 연극 공연까지. 
   특별한 졸업식을 소개합니다. 
한국청소년재단 비전학교 (교장 정진희)와 도시속작은학교 (교장 황인국)의 연합 졸업식이 지난 1월 23일,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열렸다.
그런데 졸업장을 주고 끝이 나는 여느 졸업식과 풍경이 다르다. 학생들은 졸업식 전날까지 학교에서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자신들이 직접 쓴 대본으로 연극 까지 한다. 한 달여를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자신들의 삶을 뒤돌아본 자서전까지 발간했다.  
오늘 졸업을 하는 8명은 일반 학교에서는 ‘학교 부적응’이라고 불리던 학생들. 그래서 이들에게는 남들이 다 한다는 졸업식이 더 간절하고, 특별할 수 밖에 없다. 

■ 졸업식 무대에서 우리는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아니라, 
   실패를 딛고 일어선 ‘당당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 너는 사람이 아니니까 여기 급식실에 못들어와. 넌 사람이 아니잖아. 넌, 느린 거북이잖아..”

어릴 때 누군가에게 받았던 상처들, 그 상처를 고스란히 풀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지난 날들. 그런 자신을 보며 손가락질 햇던 사람들에 대한 원망. 속 깊이 쌓여있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참 우여곡절 많은 열 아홉의 해였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완주한 8명의 학생들을 위해, 졸업식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이 담담히 읽어가는 자서전을 들을 때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 참 어렸던 것 같아. 항상 남 눈치도 많이 보고,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그래서 이제 내 꿈을 찾아서 항공 정비사를 하고 있어.”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쓴 연극 <동창생>에서는, 모두가 자신들의 과거를 담담히 받아들인 채 한 명씩 꿈을 당당히 말하며 끝이 났다. 이 졸업식 무대에서 이들은 더 이상 ‘부적응’ 청소년이 아니었다. 실패를 당당히 이겨낸 멋진 청년이었다. 

■ 마지막 한 명은 직접 무대로 올라가 졸업장 수여... 또 한 번 완주의 기록. 
사실 연합 졸업식은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김군(20)이 기어코 졸업식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한 것. 
다른 학생들이 졸업식을 포기한다는 김군의 집에 직접 찾아 가서 그를 기어코 데려왔고, 황인국 교장 선생님은 무대를 싫어하는 김군이 앉아있는 객석에 직접 올라가서 졸업장을 전달했다.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군과 함께 하기 위해 남은 졸업생들이 모두 객석으로 올라가 사진도 찍었다.  김군이 학교에 있는 동안 찍은, 총 3장의 사진 중 하나였다. 
마치 그들의 10대처럼 졸업식 마지막까지도 긴장되는 날이었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완주해냈듯, 앞으로 남은 시간을 멋지게 살아낼 비전학교와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의 삶을 응원해본다.
조충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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