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초 주최한 ‘2017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에서 ‘안산(鞍山) 도시자연공원 무장애 자락길’로 프로젝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안산 무장애 자락길은 길이 7.0km로 계속 걷다 보면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숲길이다. 한 바퀴 도는 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 길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소통의 공유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많은 소통에 힘썼으며 생태자연 복원을 위해 3년(2010. 10. ∼ 2013. 11.)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사를 실시했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은 공공디자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로 2008년 제정돼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한편 서대문구는 안산 자락길을 폭 2m, 경사도 9% 미만으로 만들었으며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을 평평한 목재데크나 친환경 마사토, 굵은 모래 등으로 조성했다.
또 휠체어 교차에 불편이 없도록 50〜100m마다 폭 3~4.5m의 쉼터도 만들었다. 안산 무장애 자락길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으며 흔들바위, 너와집쉼터, 북카페, 숲속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만날 수 있다.
순환형인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이곳으로 갈 수 있다.
보통 등산할 때면 발밑을 보고 가기 바쁘지만 이 숲길에서는 시선을 자유롭게 두고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안산 자락길은 지난해와 올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4월의 걷기여행길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걷기여행길 ▲인근 영천시장과 연계한 주전부리 여행지로 잇달아 선정되는 등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