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삼차 신경통(Trigeminal neuralgia)

  • 등록 2022.04.19 21: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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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초반의 여성이 좌측 턱과 잇몸이 아프다고 내원하였다. 일단 입안과 턱 관절을 진찰하였는데 좌측 아래 잇몸이 약간 부어있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였다.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하루에 몇차례 음식을 먹을 때 찌르는 듯한 경미한 통증이 온다고 하였다,

 

“환자분 좌측 어금니 주변 잇몸이 부은 거 봐서는 치주염으로 인한 치과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치과로 가서 진료를 우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치과에서도 염증은 있는데 발치를 하여야 할 정도는 아니니 일단 약물치료하고 경과를 보자고 했는데 별 차도가 없어서 원장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치주염 말고는 이상소견이 없어 다시 치과로 전원 하였고 결국 환자는 발치 후에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나 치과 치료가 다 완료되었는데도 환자의 증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아프다며 하소연을 하였다.

 

“처음에는 음식 먹을 때만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양치질 할 때나 입을 벌려 말할 때도 통증이 와서 정말 힘드네요”

 

“환자분 그러면 삼차신경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약을 처방하여 드릴께요 일단 복용하면서 증상이 경감되는지 보고 판단합시다”

 

며칠 후에 방문한 환자는 많이 밝아진 표정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원장님 증상이 거의 없어 졌어요. 진작에 약을 지어주시지 괜한 이만 뽑고 임플란트 수술까지 받았잖아요”

“ 아무튼 다행입니다 제가 처음에 판단하기로는 치과 문제일 가능성이 많아서 그렇게 말씀 드렸던 거고 이 질환이 흔한 질환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의심하기는 어려웠어요”

 

“약물치료로 증상이 좋아져서 매우 다행입니다.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인 치료까지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니 약 복용 잘하시고 경과를 보시지요”

 

삼차 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12개의 신경 중에 5번째로 나오는 신경으로 뇌줄기(Brain stem)의 뇌교(Pons)에서 좌우 양쪽으로 나와 세 갈래로 나눠지며 위에서부터 안가지(1분지), 상악가지(2분지), 하악가지(3분지)라고 하여 삼차신경이라는 명칭이 생겼고 안면부의 감각을 담당하고 음식을 먹을 때 운동신경으로 작용하는 신경이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신경이 지나는 주행에 따라 발생하며 대부분 2,3분지에 발생하지만 5%에서 안분지에만 발생하기도 한다. 얼굴의 한쪽으로 발생하고 양쪽이 동시에 발생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병률이 10만명당 4-5명 정도로 흔한 질환은 아니며 서양은 10명 이상 발생한다고 알려 있고 이 차이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두개골의 모양과 연관이 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이 발생한다.

 

통증은 저작이나 양치질 혹은 대화 중에도 발생하며 수초에서 1-2분 안에 사라지지만 바늘로 찌르거나 칼로 베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안면에 발생함으로 정작 질환을 가진 환자는 사회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심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생원인은 80% 정도에서 주변을 주행하는 혈관(동맥, 정맥)의 압력에 의해 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 것이 반복되어 신경의 손상이 유발되면 그 부위에 이상 전기 자극이 발생하고 이 것이 삼차 신경통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 외에 다발성 경화증이나 뇌줄기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병변에 의해서도 신경이 눌려 손상 받으면 2차적인 삼차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전형적인 증상만으로도 가능하지만 2차적인 다른 원인이나 신경을 누르는 혈관의 유뮤를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을 하기도 한다.

 

얼굴이나 턱, 치아에 발생하는 편두통, 군발두통, 측두 동맥염 등이 감별하여야 하는 질환이지만 면밀한 검사와 문진으로 대부분 쉽게 감별이 가능하다.

 

환자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70%이상에서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쓰이는 약물은 카바마제핀(Carbamazepine-테그레톨)이며 보통 하루 두 번 복용하고 저 용량으로 시작하여 치료효과를 보며 점차 용량을 늘린다.

 

그 외에 비슷한 작용을 보이는 옥스카제펜(Oxcarzepine-트리렙탈)과 라모트리진(Lamotrizine-라믹탈), 가바펜틴(Gabapentin-뉴론틴,가비틴) 등이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신경을 누르소 있는 혈관을 신경으로부터 박리하고 그 사이에 의료용 솜인 테프론을 사이에 끼어 넣어 수술하는 미세혈관 감압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을 시행한다.

 

그 밖에 감마 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 피부를 통하여 병변 부위 신경에 화학적 주사를 하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열치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술적인 치료는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줄 수 있어 수술부위의 감각이상이나 소실과 같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삼차 신경통 환자는 외래에서 흔하게 접하지는 않아도 얼굴에 발생하는 격심한 통증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질환이며 초기에 환자 대부분이 약물치료에 효과가 있고 혈관의 만성적인 자극과 압박에 의한 발생이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정확한 원인규명이 우선 되어야 하며 젊은 나이에 발생하거나 양측으로 통증이 나타난다면 종양 등 다른 2차성 원인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상급병원 신경과 혹은 신경외과를 방문하여 진단 받아야 한다.

 

관리자 기자 sdmn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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