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짜준 계획은 끝나지만, 아이가 세운 기준은 남습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부모의 마음이 먼저 바빠집니다. 하루 공부 시간은 몇 시간으로 할지, 문제집은 몇 권을 풀지, 선행은 어디까지 나갈지 계획표부터 만들게 됩니다.
계획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완성한 계획표를 아이에게 건네는 것만으로는 자기주도학습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계획대로 움직일 수는 있어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는 생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저는 문제집을 더 풀기 전에 아이에게 자신의 공부를 돌아보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그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만의 공부 기준을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만든 계획은 방학이 끝나면 함께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정한 기준은 다음 학기에도 남습니다.
먼저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이번 방학이 끝났을 때 무엇이 달라져 있으면 좋겠니?”
이 질문은 아이가 공부의 목표를 점수나 진도만이 아니라 자신의 변화로 생각하게 합니다. 계산 실수를 줄이고 싶은지, 영어 단어를 꾸준히 외우고 싶은지, 모르는 문제를 바로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지 아이의 말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번 방학에 혼자 해낼 수 있게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자기주도학습은 모든 공부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도움을 받지만, 조금씩 혼자 해낼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 오답을 스스로 정리하기, 하루 학습 분량을 직접 정하기, 모르는 개념을 질문으로 적어보기처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계획이 무너지면 어떻게 다시 시작할까?”
많은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한 순간 공부 전체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자기주도적인 아이는 계획을 한 번도 어기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무너진 뒤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아는 아이입니다. 하
루를 놓쳤다면 다음 날 분량을 줄여 다시 시작할지, 주말에 보충할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 계획표에는 시간과 분량만 적지 마십시오. 아이가 세운 공부 기준도 함께 적어보십시오.
“모르는 문제를 바로 넘기지 않기.”
“틀린 이유를 한 줄로 적기.”
“하루를 놓쳐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기.”
이번 여름방학의 목표는 계획표를 빈틈없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의 공부를 스스로 바라보고, 선택하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부모가 짜준 계획은 방학과 함께 끝나지만, 아이가 세운 공부 기준은 오래 남습니다.

김경철|대치동 수학강사 ㆍKTM교육 대표·교육칼럼니스트
블로그|****https://m.blog.naver.com/baekdoosan07
QR코드를 스캔하면 더 많은 교육칼럼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