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 홀몸어르신 한 분께서 여름이불 2장으로 겨울을 맞게 되셨는데 여러분 댁에 사용하지 않는 겨울이불이 있으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급경사지 주차금지구역 내에 상습 불법주차 차량이 있으니
단속 바랍니다.”
“우리 동네 어느 분께서 오늘 새벽 2시경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 보니
웬 남자가 들어오려다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통장 회의 때 말로만 듣던 일인데... 여름철 빈집 보안을 위해 통장님들께서 동네 분들께 다시 한 번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대문구민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모바일 커뮤니티(네이버밴드)에 오른 내용들이다.
서대문구가 모바일 커뮤니티를 활용해 주민과 주민 간, 주민과 구청 간의 소통을 증진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구는 ‘우리 동네 소통방’ 역할을 담당하는 14개 동 밴드를 개설해 운영 중인데 충현아름드리(충현동), 신촌사랑밴드(신촌동), 연희보안관(연희동), 남일통통통(남가좌1동), 우리가 남2야?(남가좌2동) 등 개성 있는 이름들이 돋보인다.
동 밴드에는 통반장, 직능단체 회원, 유관기관 관계자, 파출소, 복지관, 주민센터 직원 등 주민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현재 총 2,4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각계각층 회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과 동네의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서부터 미담이나 관심사, 각종 민원(청소, 도로, 교통, 복지, 교육, 문화, 환경, 안전 등), 생활불편 사항 등을 게시한다.
서대문구는 동(洞) 밴드 외에 복지, 교통, 청소, 재난 등 분야별 구(區) 밴드도 만들어 운영 중인데, 각 동의 밴드 리더들은 해당하는 내용을 주제별 구 밴드에 연계시켜 민관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한다.
구는 특히 현장민원에 대한 진행상황과 처리결과를 실시간 공개해, 투명하고 공감하는 소통행정을 구현하며 지역의 문화, 교육, 복지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리는 데에도 이를 활용한다.
특히 모바일 커뮤니티 특성상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주민참여 행정’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모바일 커뮤니티를 통해 마을공동체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라며, 주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소통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동별 밴드에 가입하기 원하는 주민은 해당 동 주민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신지윤 기자